크루즈여행, 후회하지 않으려면?

크루즈여행, 후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크루즈여행이 한국의 해외여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것은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크루즈 여행을 떠난 인구가 거의 3천만명, 펜데믹 이후인 2022년에는 2천만명 이상이 크루즈 여행을 떠났습니다. (출처: Statista Research). 한국인들에게는 그저 은퇴한 노인들이 즐기는 따분한 여행정도로 인식되던 크루즈여행이 어느덧 부산, 속초 등 한국의 항구에서도 크루즈여행을 떠날 수 있을 정도로 하나의 유력한 여행상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회사내 연수, 상품소개나 주변의 경험, 권유등으로 처음 크루즈여행을 하면 ‘이런 세상이 있었나?’ 하는 놀라움과 경험은 ‘이 생애 꼭 한번 더 타 보리라!’는 다짐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세한 정보는 물론 자신의 목적, 관심과 일정에 맞는 상품을 잘 선택하지 못하고 크루즈여행을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첫 크루즈 여행부터 어떻게 선택하는것이 후회없는 경험을 도와줄수 있을지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크루즈여행 후회하지 않으려면
Santorini, Greece, RCCL Rhapsody of the Seas

 

첫째, 나의 여행 성향은 어떤가?

크루즈여행을 계획하는 단계에서 아래의 예시들이 나에게 해당이 된다면 나에게 크루즈여행은 잘 맞지 않는 경우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경험을 해 보면 새로운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나의 성향도 어느 정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요?

– “나는 여행지 이곳 저곳을 전부 다녀 봐야 하고 일정을 빡빡하게 채운다.”
– “맛있고 풍부한 음식, 정찬, 뷔페등은 여행하는데 있어 별로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 “조용하고 한적한 휴식만을 원한다.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는 원치 않는다.”
– “운동이나 액티비티 중심적인 여행을 선호한다.”
– “현지 맛집등을 찾아 다니고 저녁시간 이후 활동도 좋아한다.”
– “스케줄에 꽤 엄격하고 한가로이 시간 때우는것은 싫다.”
– “멀미가 심하고 배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 “배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 답답하다.”

이미 결론을 내리셨나요? 아직 결론에 이르기는 이릅니다. 중복되기도 하고 중간에 해당되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성향에 대해서도 알아 보겠습니다.

– “모처럼 얻은 휴가인데 편안하고 스트레스 없는 쉼과 여행을 경험하고 싶다.”
–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고 싶다.”
– “여행 기간동안 여러번 짐 싸고 풀고 하는것이 싫다.”
– “다양한 엔터테인먼트와 활동을 즐기고 싶다.”
– “5성급 정찬과 뷔페가 그립다”.
– “쇼핑도 즐기고 싶고 행운도 시험해 보고 싶다.”
– “바다 풍경을 좋아해서 일몰, 일출을 보고 싶다”.

크루즈선은 하나의 작은 도시같은 느낌입니다. 숙박 및 식사를 비롯하여 운동, 문화, 예술, 음주, 가무, 오락, 쇼핑 등 육지에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액티비티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쉼 없이 놀 수도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배가 출항하며 반드시 해야 하는 안전교육을 마치고 나면 거의 모든 일정이 내 자유입니다. 일정 중에 여러 나라를 방문하게 되므로 다양한 장소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고 일정과 숙소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어 지역간 이동, 체크인 체크아웃을 반복 할 필요가 없습니다. 

선박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수영장, 핫텁(자쿠지), 농구장, 스파 시설등이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암벽등반, 미니골프, 워터슬라이드, 파도타기, 범퍼카 등의 시설들도 있으며 라스베가스 수준에 맞먹는 화려한 쇼가 매일 펼쳐집니다. 키즈 프로그램들도 전문적인 선생님들을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밤 늦게 까지 아이들을 맡겨 놓고 둘 만의 오븟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코스 정찬은 고정된 메뉴 이외에 매일 바뀌는 메뉴가 있기 때문에 끝나는 날까지 다양한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위가 넉넉하신 분은 두,세개 시켜 드셔도 무료입니다. 뷔페는 아침, 점심, 저녁에 모두 제공되며 여행지역 특성에 맞는 음식들이 뷔페 요리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거의) 24시간 룸서비스가 제공되고 곳곳에서 스낵들이 계속 제공되기 때문에 배고픔을 느낄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참고로, 추가 요금이 있는 스페셜티 레스토랑들도 있습니다. 메인 정찬에서 제공되지 않는 메뉴들, 예를 들면 생선초밥, 철판요리, 스테이크, 바닷가재, 이탈리안 음식등이 포함됩니다.

크루즈에서는 명품에서 부터 가성비 좋은 악세사리까지 다양한 상품들을 면세로 판매합니다. 향수, 주류, 담배등도 구매 가능합니다. 선내에 카지노도 있어서 슬롯머신이나 블랙잭 등을 즐기실 수 있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빙고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크루즈여행 후회하지 않으려면
Bermuda, NCL Breakaway

 

둘째, 어떤 크루즈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2022년 11월 기준 37개 크루즈선사, 302개의 크루즈선이 전 세계에서 영업중이며 이 배들이 한번에 수용하는 인원은 66만 5천명 정도입니다. 이렇게 많은 크루즈선사와 선박들 중에 어떤 크루즈선을 선택할 때 후회하지 않을까 하는 점을 알아보겠습니다.

1. 크기에 따른 장단점 비교

대형 크루즈선 장단점
장점 단점
보다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 인원이 많아 혼잡, 긴 대기 시간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 가능 일부 작은 항구에 입항하기 어려움
배가 안정적이고 파도에 강함 여행 중심지 보다 먼 항구에 정박 가능
많은 오락 옵션과 활동으로 지루할 틈 없음 승객이 많아 개인적 서비스 수준 저하 가능
다양한 스페셜티 레스토랑과 음식 옵션 너무 넓으면 선내 이동이 번거롭거나 힘듦
쇼핑몰과 스파 등의 편의시설이 풍부 액티비티나 쇼 관람시 예약 필요할 수 있음
안전 시설과 응급상황 대응 시스템 승선, 하선시 더 많은 시간 소요

 

소형 크루즈선 장단점
장점 단점
좀 더 고품질의 서비스와 경험 가능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 제한적
작은 항구와 숨겨진 목적지에 더 쉽게 접근 파도에 취약하여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음
혼잡하지 않고 조용한 여행 가능 다양한 오락활동 부족
선내 이동이 편리, 출,입항 시간 짧음 일부 편의시설 부족 가능
좀 더 친밀한 분위기 긴 항해의 경우 불편 가능
일부 활동과 시설을 더 쉽게 이용 상대적으로 오래된 선박이 많음

 

2. 크루즈 등급에 따른 비교

크루즈라인별로 일반 (Contemporary), 프레미엄 (Premium) 및 럭셔리 (Luxury), 이 세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 중에 Passenger to Crew ratio (승무원 대비 승객비율) 및 Space to Passenger ratio (선박 크기 대비 승객비율)이 있습니다. Passenger to Crew ratio는 이론적으로 승무원 1명이 맡아서 관리할 승객의 수로서 1:1에 가까울 수록 더 좋은 서비스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고급 크루즈에 속합니다. Space to Passenger ratio의 경우에는 승객 1명이 차지하는 공간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클수록 좋습니다.

Contemporary 급 선사들은 주로 어드밴쳐, 액티비티, 가족동반 크루즈등에 특화된 크루즈선들을 말합니다. 어린이를 동반 하였거나, 워터슬라이드, 암벽등반 등 스포츠, 액티비티를 활발하게 하고 싶다면 여기에 해당되는 크루즈선을 고르시면 됩니다. 굳이 예를 들어서 아쉬운 점들을 꼽아 보자면, 승무원 대비 승객 비율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저녁 쇼를 보려면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고, 수영장 옆 좋은 썬베드를 차지를 위해 일찍 수건이나 책 같은걸로 찜을 해 놔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영장에서 수건빌릴 때 등록해야 하고, 정찬 요리에 낱개 포장된 1회용 버터가 제공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간 덜 고급스러운 느낌의 서비스등에도 불구하고, 선내에서 준비되는 다양한 액티비디와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경험하려면 이 크루즈선들을 적극 추천합니다.  굳이 나이로 따지자면 20~40대 연령층에 있는 분들이 좋아할 타입입니다. 여기에는 AIDA, Carnival, Costa, MSC, NCL (Norwegian), Royal Caribbean등이 포함됩니다.

Premium 급 선사들은 단가가 조금 더 높은 식사 및 심화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승무원 대비 승객 비율 및 선박 크기 대비 승객비율이 Contemporary 선박들에 비해 조금 더 좋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어드밴쳐나 액티비티 설비는 초대형 Contemporary 크루즈선들에 비해 부족한 느낌이 들 수 있는 반면 붐비지 않고 음식의 질도 좋으며 보다 편안한 휴식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수영장 썬베드 위에는 이미 수건이 놓여져 있어서 따로 빌리러 가지 않아도 되고, 정찬 식당의 버터도 예쁜 은그릇에 담겨 나옵니다. 경험상 50대 이상 연령층에 조금 더 알맞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더 젊은층에서도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충분히 그럴 가치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Celebrity, Princess, Holland America, Disney, Cunard, Voyages 등이 포함됩니다.

Luxury 급 크루즈선들은 Passenger to Crew ratio가 거의 1:1에 가까우며 크루즈 평균 가격도 일반 크루즈요금에 비해 몇 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버틀러(Butler) 서비스 아실겁니다. 캐빈하나에 한명의 집사가 배치되어 시중을 드는 모습을 상상하시면 됩니다. Luxury급 배들은 소형크루즈가 대부분이며 강을 유람하는 리버크루즈(River Cruise)도 이 카테고리 안에 있습니다. 다른 배들은 기항지 관광의 경우 별도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 크루즈들은 대부분 포함되어 있습니다. 배가 작다 보니 다른 승객들과 교류하고 친숙해 질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식사도 같은 테이블에서 한다거나 파티에 합석하거나, 기항지 여행을 함께하며 서로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에, 이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데요,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는 대화에 적극 참여하기도 힘들고 문화의 다름속에서 오는 이질감등도 있어서 그들과 함께 어울리며 맘껏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는 Azamara, Crystal, Oceania, Seabourn, Silversea, Recent, Viking등이 있습니다.

 

크루즈여행 후회하지 않으려면
Hawaii, Sunrise, RCCL Quantum of the Seas

결론

대부분 한국 직장인들의 기준으로 보면 1년 중 한번의 해외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주 큽니다. 그만큼 해외여행 선택에 있어 크루즈가 나의 여행 성향에 맞는지 잘 체크해 보고, 크루즈선사 및 배를 선택할 때에도 배의 크기, 등급등을 고려하여 가장 알맞는 것을 선택한다면 후회없는 크루즈를 즐기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크루즈를 한번도 안 타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타본 사람은 없다’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여행 버킷리스트에 크루즈를 넣어 보시고 실현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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